본문 바로가기

투자

장기적으로 바라보자 지난 3월 운 좋게도 스탠퍼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열린 모니시 파브라이와 가이 스피어의 대담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들의 대담 주제는 보답을 바라지 말고 주라는 것이었다. 가이 스피어는 아래와 같은 차트를 예로 설명했다.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고 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선행이라는 계좌에 그리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선행 계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해 기하급수적이 된다. 버핏의 선행 계좌는 정점을 기록했으면서도 아직도 놀랄만한 가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5월 들어 또 한 번의 행운이 찾아왔다. 코세라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인 앤드류 응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 인터뷰에는 주목을 .. 더보기
중요한 것은 투자 수익률이다! 약세장의 차트를 보여주면 누군가는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몇 년 동안 시장이 아무런 성과도 못 내고 있군. 투자처로 정말 형편없어 보여. 이렇게 오랫동안 거의 본전치기 같은 주식 시장에 투자할 필요가 있나? 이런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어? 물론 맞는 말이다. 시장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투자된 자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S&P 500같은 지수의 수익률이 곧 투자자의 수익률은 아니다. 비전문가의 눈으로는 약세장에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을 것처럼 보일 것이다. 분명 많은 투자자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투자자도 있다. 차트 안에 숨겨진 수익률을 찾아낼 수 있는 투자자는 아주 드물다. 1929년 시장 고점과 회복 약세장에 대해 가장.. 더보기
과잉반응 가설 1863년 게티즈버그 전투 중, 북부군의 다니엘 시클즈 장군은 자기 부대를 원래의 방어선보다 앞쪽으로 이동시키고 결정했다.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깃발을 휘날리면서 이동하는 이 부대의 모습을 지켜보던 윈필드 스콧 핸콕 장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참모 중 한 명이 시클즈가 명령을 어기고 있다고 보고했다. 핸콕 장군은 이 모습을 쌍안경으로 보면서, 탄식하듯 "머지않아 퇴각하고 말텐데."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클즈의 부대는 곧 퇴각하는 처지가 되었다. 시클스 장군과 그의 부대는 남부군의 파상공세에 밀려 패퇴하고 말았다. 비록 남북전쟁에서는 북부군이 승리했지만, 이 전투에서 시클즈 장군은 명령을 어긴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과잉반응 가설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횡보세를 유지해 왔던 솔라윈즈(.. 더보기
헨리 싱글턴의 사례로 본 기업의 자본 배분 ■ 어느 기업이 더 나은가? - 이 두 기업은 비교 가능한 산업에 속해있다.- 이 두 기업에는 훌륭한 경영진이 있다.- 이 두 기업은 매출 성장률보다 순이익 성장률이 더 높다. ■ 어느 기업이 더 나은가? - 기업 B의 평균 ROE는 기업 A의 두 배다.- 기업 B의 평균 ROA는 기업 A의 두 배다.- 기업 A는 기업 B보다 5배 이상 높은 매출 성장률과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10년 동안의 발행 주식 총수 추이 기업 A와 B 모두 10년 동안 유의미한 주주 가치를 창출했다. 기업 A는 신주 발행 규모보다 빠른 순이익 성장률을 통해서였고, 기업 B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였다. 기업 A와 B는 공히 유의미한 주주 가치를 창출한 것이며, 이 두 기업은 서로 다른 시기의 같은 기업인 "텔.. 더보기
가치 투자는 작동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국채가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금융 시장에서 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지 못한 투자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보다 아이러니 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서방 국가의 국채는 소득 면에서나 자본 보존 면에서나 더 이상 어떤 매력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안전 자산이라고 여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주식은 위험 자산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식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역사에서 몇 가지 유용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제임스 오쇼너시는 자기 책 ‘What works on Wall Street'에서 미국 시장의 보통주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장기 수익률을 .. 더보기
ETF, 적어도 3가지는 살펴보고 투자하자 ETF의 한 가지 장점을 들자면 바로 다양성이다. 어떤 부문이든 또는 전략이든 거기에 해당하는 ETF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ETF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벤치마크부터 시작하라 많은 투자자들은 발행기관이나 비용 비율을 바탕으로 ETF를 선택한다. 이런 요인들도 중요하지만, ETF의 기초가 되는 인덱스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ETF의 인덱스는 자신의 청사진으로, 운용자가 어떤 유가 증권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매수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 인덱스가 ETF의 성과를 결정하며, 거의 모든 ETF가 한 가지 인덱스를 추적한다. 하지만 모든 인덱스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같은 부문을 추적하는 인덱스라 해도 그 구성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S&P 500과 다우.. 더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투자 “근면이란 엉덩이를 진득하게 붙이고 앉아서, 위대한 기회가 스스로 나타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다." – 찰리 멍거 찰리 멍거는 워렌 버핏의 오른팔입니다. 멍거의 투자 지혜는 많은 이들 사이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위의 인용구는 위대한 기회가 스스로 나타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대한 기회가 스스로 나타난 후, 그리고 해당 주식을 매수한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지극히 간단할 수도, 지극히 어려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배당 성장 투자와 적정 주가 또는 그보다 더 나은 주가로 우량 기업을 매수하는 버핏-멍거의 투자 방법의 핵심 원리입니다. 우량 기업을 매수.. 더보기
순진한 다각화 편향을 버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다들 뷔페에 가보셨을 겁니다. 제 경우 뷔페에 가면, 음식 하나라도 놓칠세라 모든 음식을 조금씩 접시에 담아 옵니다.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죠. 누구나 뭔가를 놓치는 것을 잃어버리는 것만큼이나 싫어합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잃어버리는 것을 참을 수 없어하며, 손실 회피 성향이라고 알려진 행동 편향에 빠지게 됩니다. 뷔페에서 음식을 덜어오는 것 같은 단순한 사례에서 보더라도, 손실 회피 성향이 작용합니다. 우리는 뷔페에서도 다각화를 강요당하는 셈입니다. 뷔페에서 덜어온 다양한 음식을 살펴보면, 그 중 75%는 그저 그런 음식이고, 나머지 25%가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뷔페에서는 모든 음식을 조금씩 덜.. 더보기
시장이 비효율적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이기기 어렵다. 여기 있는 누구도 게임을 할 수 없다면? 시장이 너무 변덕스럽게 주가를 매기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을 이길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쉽다. 2007년 10월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의 고점부터 2009년 3월 약세장의 저점까지 미국 금융주의 주가는 94%나 하락했다. 그 후 2009년 말 다시 38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요요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은 금융주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기간, 알코아의 주가는 87%하락한 후, 다시 세 배 이상 상승했다. 이렇게 미친 것 같은 주가의 변동성을 보면서 어떻게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시장에서는 수백 만 명의 현명한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이용 가능한 온갖 관련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고.. 더보기
조엘 그린블라트: 간단하게 하라. 좋은 주식을 싸게 사고, 나쁜 주식은 냉정하게 팔아라.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와튼 스쿨 재학시절, 배운 데로 매수하지 않았다.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교수의 가르침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또한 2차 매개변수 프로그래밍에 집중된 투자 수업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 했다. 진정한 깨달음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2학년 당시, 벤자민 그레이엄에 대한 잡지 기사를 읽은 후, 그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린블라트는 그레이엄이 자신에게 만들어 준 지적 뼈대는 “너무 간단하고, 분명해서 나를 완전히 흥분시켰다.”라고 말한다. 이 말의 중요한 의미는 원칙에 입각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 후, 해당 기업이 크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에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중 한 명인 워렌 버핏은 이 말을 단순하게 돌려 말한다. “싸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