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와튼 스쿨 재학시절, 배운 데로 매수하지 않았다.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교수의 가르침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또한 2차 매개변수 프로그래밍에 집중된 투자 수업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 했다. 진정한 깨달음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2학년 당시, 벤자민 그레이엄에 대한 잡지 기사를 읽은 후, 그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린블라트는 그레이엄이 자신에게 만들어 준 지적 뼈대는 “너무 간단하고, 분명해서 나를 완전히 흥분시켰다.”라고 말한다. 이 말의 중요한 의미는 원칙에 입각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 후, 해당 기업이 크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에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중 한 명인 워렌 버핏은 이 말을 단순하게 돌려 말한다. “싸게 산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리고 좋은 기업을 싸게 산다면 훨씬 더 멋진 일이다.”
그린블라트는 1985년 고담 캐피탈을 설립하고, 이런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로버트 골드스타인이 1989년 합류했다. 그들은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다. 첫 10년 동안, 고담은 비용 제하고도 연평균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완벽하게 매겨진다는 그를 가르쳤던 교수의 주장을 근사하게 반박한 셈이 되었다.
그린블라트는 고담의 이런 눈부신 실적으로 어떻게 설명할까? 첫째, 그는 펀드 규모를 절대 키우지 않았다. 5년 후, 그와 골드스타인은 투자자들의 투자금 절반을 되돌려 주었다. 10년 후, 나머지 투자금도 돌려주고, 오로지 자신들의 자금만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그들은 소규모 펀드로 유동성 제약되어 있는 무명 기업을 비롯해 기회를 찾아 어디에든 투자할 수 있었다.
둘째, 그들은 최고의 투자처에만 집중하면서, 펀드 자산 중 80%를 6 내지 9개 주식에 집중 투자했다. Mr. 그린블라트는 기업 분할 같은 아주 복잡한 투자 대상을 분석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그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헐값을 찾거나, 다른 이들이 살펴보지 않는 특별한 상황을 찾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라면서, “다른 이들이 살펴봤다면 분명 매수했을 법한 것들을 찾아냈습니다.”라고 말한다.
1997년, 그린블라트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담은 책 “You Can Be a Stock Market Genius(번역서: 주식 시장의 영원한 고수익 테마들)”을 출간했다. 기존의 통념을 깨버린 위트와 열정이 담긴 글쓰기로 기억에 남을만한 책이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밥이라고 부르는 친구“ 이야기를 자세히 얘기한다. 그리고 이 책의 용어설명 편에서는 “동네 바보형(Village Idiot)”을 “24달러짜리 투자 서적을 사놓고, 이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른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에만 집중할 때, 그린블라트는 항상 비둘기집 원리 같은 것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호기심과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그를 여러 방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열정적인 교육자였다. 19년 동안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에서 700명 이상의 대학원생에게 투자를 가르쳤다. 또한 박애주의자로서, 뉴욕 전체에 수십 곳의 차터 스쿨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복제 가능한 모델 확립함으로써 소외 지역의 학생 수천 명의 학업 성취도를 끌어 올렸다.
그린블라트는 자선과 투자 모두에서 항상 “더 잘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다. 2003년, 그와 골드스타인은 고담에서 “싸고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데 사용했던 원칙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3천5백만 달러 규모의 연구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그들은 “컴퓨터 전문가”를 고용해, 지난 17년 동안 투자자들이 이익 수익률과 자본 수익률이 모두 높은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 얻어졌을 결과를 백테스팅했다. 그 결과, 이 두 지표가 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마법 공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린블라트는 이 결과를 적용해 자신의 다섯 아이들을 위해 쓴 책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번역서: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30만 권 이상 팔려나갔다.
그는 독자 호응에 답하면서, 투자자들이 이 공식을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무료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 등록된 투자자들의 계좌를 연구해 본 결과,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시기를 버텨내지 못했음을 알아냈다. “이들은 전략이 좋은 성과를 보일 때 몰려들었다가, 저조한 성과를 보이면, 몰려 나갔다.“ 지난 2년 동안 이 전략이 시장보다 22%나 더 나은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이런 비이성적인 경향이 그들에게 저조한 성과를 안겨주었다.
그린블라트는 투자자들을 이런 비이성적 경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른 접근 방법을 개발했다. 2012년, 그와 골드스타인은 일련의 뮤추얼 펀드를 출시했다. 약 300개의 저평가 주식에 롱 포지션을 취하고, 약 300개의 고평가 주식에 숏 포지션을 취했다. 평가 순위별로 비중을 달리 가져갔으며, 롱 포지션에서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 가장 싼 종목이었고, 숏 포지션에서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 가장 비싼 종목이었다. 싼 주식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배제되도록 설계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었다. Mr. 그린블라트의 의도는 광범위한 다각화를 통해 변동성을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이 고통을 덜어주어 장기간 이 전략을 고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린블라트에게 투자의 기쁨은 가능성을 무시하고 시장을 이기는 이런 전략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다. 그는 “나는 항상 퍼즐을 푸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보너스로 그를 가르쳤던 교수가 틀렸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반항적인 즐거움이 있다.
* 이 글은 저자의 책 “The Great Minds of Investing”에서 조엘 그린블라트 파트를 요약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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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William Green l 2015년 6월 29일 l 출처: Obser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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