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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의 거장들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의 투자 해법: 찰리 멍거







트렌 그리핀(Tren Griffin)은 낮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담당 선임 이사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밤과 주말에는 비즈니스와 투자에 대한 열정적인 독자이자 작가로 변신한다.


그리핀은 블로그 "25iq.com"을 운영하면서, "...로부터 배운 12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포스팅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투자가 이 블로그의 주제지만, 종종 로마 철학자 세네카에서부터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빌 머레이 그리고 불후의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말에서 영감을 얻은 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리핀의 통찰력은 자신의 경력에서 묻어난 것이기도 하다. 그는 변호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투자와 경영의 관리직으로도 일했고, 크레이그 맥카우와 빌 게이츠 같은 기술 기업의 거장들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 이번 9월 그는 오랜 투자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생각을 담은 책 “Charlie Munger: The Complete Investor” (Columbia Business School Publishing)을 출간할 예정이다.


다음은 투자, 의사 결정, 인덱스 펀드 및 기업에 대해 그리핀과 나눈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WSJ: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담당 임원이시면서 투자에 대한 글을 많이 쓰시는 데요 이유라고 있습니까?


그리핀: 글쓰기는 어떤 주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워렌 버핏은 어떤 것에 대해 써내려 갈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투자자처럼 생각하는 것이 기업의 성과를 향상시켜 줍니다. 자본 배분 기술은 기업과 투자 모두에서 필수적이죠.


WSJ: "...에서 배운 12가지"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 중 어느 글이 마음에 드는지요?


그리핀: "Fooled by Randomness(번역서: 행운에 속지마라)” “The Black Swan(번역서: 블랙 스완)” 및 “Antifragile(번역서: 안티프래질)”의 저자인 나심 탈랩에 대한 글입니다. 그와 시애틀 시가를 오랜 시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글에서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것이 참 많더군요. 내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하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WSJ: 찰리 멍거의 서신과 연설에 초점을 맞춘 책이 곧 나오는데요, 왜 찰리 멍거죠?


그리핀: 25년 동안 제 머리 속에서 써왔던 책입니다. 투자의 맥락에서 쓴 책이긴 하지만, 찰리 멍거의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삶에서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WSJ: 찰리 멍거는 합리성에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죠?


그리핀: 멍거는 엄격한 과정을 만들어 자신이 더 나은 결정을 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게 했습니다. 합리적인 된다는 것은 "기대 가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투자 전략가 마이클 모부신이 말한 "일련의 가능한 결과들에 대한 가중 평균 가치"를 뜻하는 것이죠.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떤 주어진 투자 결정에 미칠 수 있는 합리성의 수준은 상대적입니다. 멍거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힘든 일이며, 지속된 실천과 평생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실수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수를 줄이고, 실수를 해도 손해가 덜 가도록 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WSJ: 멍거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핀: 그는 양 갈래의 방식을 이용합니다. 첫 번째 방식은 본질적으로 기대-가치를 산출이며, 그 목적은 가능한 한 합리적이 되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식에는 투자자의 사고 과정에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의식의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 포함됩니다.


그는 "세상을 보는 지혜(worldly wisdom)"라고 부르는 일련의 정신 모델과 "오판의 심리학(psychology of misjudgment)과 관련된 2, 30가지의 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확증 편향, 사전에 갖고 있는 관점을 확인시켜주는 정보나 통계만을 찾아보는 경향 및 인내심과는 반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경향인 행동 편향 같은 요인들이 포함됩니다.


WSJ: 멍거는 투자, 특히 인덱스 투자와 소위 "집중 투자(focus investing)" 사이에 대해 독특한 관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멍거의 방식에 동의하시나요?


그리핀: 멍거는 장기적인 투자 시계를 지닌 소위 "무지한 투자자"에게 최선의 선택은 저비용의 인덱스 펀드나 ETF를 통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 중 90% 이상이 사실상 "무지한 투자자"지만, "나는 10% 안에 든다."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10%가 넘는다고 지적합니다.


멍거는 자신처럼 "뭔가 좀 알고 있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의 규모에 비해 극소수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집중 투자"라고 부릅니다. 즉, 멍거는 폭넓은 분산 투자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죠. 실제로, 그는 "뭔가 좀 알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위험을 줄여준다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한 기업에 대한 믿음을 높여주고, 그 경제적 특징을 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멍거가 "위험"을 정의하는 방식은 오늘날 시장에서 종종 정의되는 것처럼 변동성이 아니라 영구적인 자본 손실로 본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WSJ: 더 나은 투자 결정을 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핀: 배울 수 있는 능력이죠. 특히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중요한 기술입니다. 다른 중요한 기술은 똑똑해 지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멍청해지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투자 결정에서 나오는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편향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멍거의 핵심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매주 적어도 5,000단어 이상의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글 중 일부를 제 블로그에 올리고 있지만, 나머지 글들도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글쓰기는 실수가 생기기 전에 실수를 찾아내는데 도움이 되며, 실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출처: WSJ, "A Microsoft Executive’s Investing Answer: Charlie Mu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