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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주식 거래 정지로 혼란에 빠진 중국 관련 ETF 시장

중국 주식 시장의 거래 정지 물결은 이를 추종하는 상장 지수 펀드(ETF)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 주식 시장 관련 ETF들의 심각한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패시브 펀드들과 이들이 추적하는 자산들 사이의 상당한 가격 차이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 주식 가치에서 수조 달러 상당이 증발해 버린 심각한 주식 시장 급락 상황에서,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전체 중국 거래소 상장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00개 이상의 주식이 거래 정지 상태에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중국 관련 ETF들의 보유 주식 또는 연계 파생상품은 동결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펀드 자체는 계속 거래되고 있다.

중국 소형주를 추적하는 한 홍콩 상장 ETF는 기초 주식 중 3분의 2 이상이 거래 정지된 상황에서도 지난 주 매일 거래가 진행된 바 있다. 지난 금요일, CSOP ChiNext ETF는 주가가 20%나 뛰어오른 반면, 기초 인덱스는 단 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ETF가 보유하고 있는 기초 자산의 유동성과 ETF 단위 사이의 잠재적 불일치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패시브 펀드의 성장이 국채에 대한 "유동성 환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지난달 국제 결제 은행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중국 관련 주식형 ETF들이 처해 있는 문제는 중국 시장의 특이적 상황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달 중국 주식 시장 폭락의 원인 중 하나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 대출 거래 청산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는 공매도 금지와 대주주의 주식 매도 금지를 비롯한 다양한 부양책으로 대응했다. 중국 인민은행 또한 증권 회사들에게 자금을 공급해 주식을 매수하도록 유도했다.

지난 주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많은 중국 관련 ETF의 거래량 또한 두 배로 늘었다. 투자자들이 거래가 정지된 중국 주식의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용으로 패시브 펀드를 이용함에 따라, ETF들은 엄청난 일간 주가 변동성을 겪었다.

지난 목요일, 뉴욕 거래소의 Deutsche X-Trackers Harvest CSI 300 ETF는 20%나 상승했다.

바클레이즈의 아시아 태평양 포트폴리오 트레이딩 담당자인 워렌 디츠는 "중국 내의 주식 거래 정지로 인해, 중국 주식 비중을 조절하고 싶어 하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관련 ETF가 "거의 유일한 거래 가능한 투자 수단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들 펀드를 시장의 진정한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마치 선물 계약처럼 움직인다고 덧붙인다. 펀드 공급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도이치 자산 운용의 패시브 자산 운용 담당자 마르코 몬타나리는 "시장 조성자들과 투자자들이 산정하고 있는 중국 관련 ETF들의 주가는 거래 정지된 주식들의 향후 거래 개시 후 예상 주가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라면서, "이는 가격 발견을 위한 것이며, 주가 프리미엄과 디스카운트의 또 다른 요인일 될 수 있다."라고 덧붙인다.

일부 펀드들은 기초 자산 가치보다 한 참 못 미치는 주가로 거래되었으며, ETF를 투매해 현금화했던 중국 투자자들의 투기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주, 블랙록의 iShares FTSE A50 ETF(홍콩 증권 거래소 티커 "2823")은 순 자산 가치 대비 15%나 할인된 주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수요일 이 60억 달러 상당의 펀드의 단위 당 가격은 하루만에 12% 하락한 후, 다음 날 다시 12.6% 반등했다.

도이치 자산 운용, CSOP 자산 운용 및 블랙록이 운용하고 있는 중국 관련 펀드들은 기초 주식의 거래 정지에도 불구하고, ETF의 설정/해지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몬타나리는 "시장 변동성이 중국 내 모든 투자 대상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 관련 ETF들은 설계된 대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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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2일 ㅣ 출처: 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