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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구리 가격은 경제 지표가 아니다

구리 가격은 오랜 기간 일부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독립적인 경제 지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런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많은 이들이 "Dr. 구리"라고 부르고 있다(경제학 박사라는 말이다). 하지만, 구리는 시장 심리의 변덕스러움을 반영하기도 했다. 1900년대 초 구리 가격은 1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에 따른 수요/공급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생산 저하로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뚜렷하게 정의할 수 있는 관계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Dr. 구리"의 신화는 지속되고 있다. 아래 차트에서 세계 구리 생산량(붉은 색 선)과 구리 가격(푸른 색 선)을 나타낸 것이며, 푸른 색 점선은 장기 구리 가격 추세를 나타낸 것이다.





위 차트를 보면 구리 가격은 2004년에 이어 2012년 파운드당 4.44달러로 장기 추세에서 크게 벗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원자재 수요 폭증에 기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중국은 글로벌 원자재 공급량 중 상당 부분을 쓸어갔으며, 유가를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시킨 주범이기도 했다. 부채 조달을 위한 담보 수단으로서 구리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내부적으로 과다한 부채를 사용으로 인해 많은 산업이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각한 공기 및 수질 오염뿐만 아니라, 심지어 도시 공동화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생산 과잉 대부분은 정부 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경제적 수익 추구를 위해 부채를 이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채를 상환 할 수 있는 현금 흐름도 창출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주식 시장의 폭락 사태 또한 차입 자금의 이용으로 더 크게 증폭된 면이 크다. 중국의 경제 성장 스토리가 둔화되면서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약속"이 이루어지기 어려워짐에 따라, 채무 불이행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의 구리 수요 또한 둔화되고 있으며, 역전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구리 가격이 더 하락하게 될 것이다.


2012년 이후 구리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 몇 년 동안 구리 가격 상승은 구리 생산을 증가시키려는 노력에 힘입은 바 컸다. 구리의 생산량 증가는 구리 가격 하락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2015년 7월 현재 구리 가격은 파운드 당 2.52달러다. 위 차트에서 나타난 것처럼, 글로벌 경제 활동이 촉진된다 해도 구리 가격 추세는 파운드 당 2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일어났던 유가 하락처럼) 구리 가격 하락은 경제 활동을 진정으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 세력의 변화와 구리를 금융 자산으로 이용하는데 따른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차 판매량 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활동은 분명히 상승하고 있다. 다른 많은 원자재들처럼 경제 지표로서 Dr. 구리의 명성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 구리 대신 실제 경제 지표 자체를 살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준 사이트(https://research.stlouisfed.org/fred2/)에서는 267,000가지의 경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 FRED의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미국은 현재 민간 고용, 실질 가처분 개인 소득, 경차 판매량 등에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경제 활동이 만족스럽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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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ToddSullivan ㅣ 2015년 7월 16일 ㅣ 출처: Valuepl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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