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블룸버그: - 모건 스탠리는 2015년 유가를 지난 30년 동안 일어난 몇 번의 유가 폭락 시기와 비교하면서 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유가 하락을 1986년 상황에 비견된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더 나빠 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수요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근까지 유가 회복(그리고 원유 관련 기업의 주가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았다고 쓰고 있다. 이런 신뢰도는 아래 네 가지 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이 중 세 가지만 맞아 떨어졌다고 이들은 밝히고 있다.
1.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론: 1년 전부터 시작된 유가 붕괴가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유가 하락은 생산 비용 절감, 운용비용 절감, 도로 여행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글로벌 원유 수요는 증가해 지난 해 평균 일간 약 1.6백만 배럴 더 늘었다.
2. 신규 원유 설비 투자가 하락할 것이다"
이론: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기업들의 신규 원유 설비 투자 지출이 삭감될 것이며, 원유 시추 및 채굴 비용이 하락할 것이다.
실제: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해 10월 이후 전 세계 신규 시추공 숫자가 약 42% 가까이 줄어들었다. 2015년 만해도 전 세계적으로 7만 명 이상의 원유 관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원유 관련 상장 기업들은 1,290억 달러 상당의 설비 투자 지출을 줄였다.
3. 원유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낮다:
이론: 원유 시장이 자체적으로 재조정되는 동안, 원유 기업들의 주가는 저렴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반등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다.
실제: 맞다. 원유 메이저 기업들은 거의 35년 내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4. 원유 공급량이 하락할 것이다:
이론: 강력한 수요와 원유 시추 및 탐사 투자 감소에 따라,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이 줄어들어야 한다. 자연히 유가 회복이 일어난다.
실제: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OPEC가 원유 생산을 늘려 시장 방해자 역할을 이어받았다.
<2105년 OPEC의 원유 생산량 증가>
지금까지 모건 스탠리는 OPEC의 원유 생산 확대 여지가 그리 많지 않으며, 원유 재고량이 이미 소진되었다는 이유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렸으며, 리비아의 상황이 개선된다면, 미국 이외 지역의 신규 원유 공급이 계속해서 늘어날 수도 있다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유가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유가 하락세는 3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다. "1986년 상황보다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는 이전의 분석 가능한 사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
구리
블룸버그: - 전선에서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안 쓰이는 곳이 거의 없는 금속인 구리 수요는 2년 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이 더 나빠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런던 금속 거래소에서 추적하는 글로벌 재고 수준 대비 구리 주문 취소 건수 수치는 2013년 3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해 구리 공급량은 거의 두 배에 달했던 데 반해 수요는 것의 말라버릴 지경까지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수요의 하락의 한 요인이다. 상품 투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징조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구리는 원자재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글로벌 경기 확대의 척도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런던의 나티시스 은행의 수석 연구위원 닉 브라운은 전화 인터뷰에서 "구리는 산업 전반에 걸쳐 안 쓰이는 곳이 없다."라면서, "구리 가격과 중국의 구리 수요에 대한 우려가 산업용 금속 수요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른 상품의 수요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요일 뉴욕 코멕스의 9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 당 2.428달러까지 1.9% 하락해, 2주 만에 최고 하락률을 갈아치웠다.
런던 CRU 그룹의 수석 컨설턴트 매튜 와나코트는 전화 인터뷰에서 "펀더멘탈로 볼 때, 현재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라면서, "소비용 구리 주문을 취소해야할 만한 아무 이유도 없다. 올해 시장 수요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중국 때문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수요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95.2578까지 1.1% 가까이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조치가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체 투자 수단으로서 원자재의 매력이 떨어져 구리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수요일 구리 가격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거의 20년 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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