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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금 몽상가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지난 주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가 골드버그들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다음은 츠바이크의 글과 비슷한 주제의 글로 지난 해 7월 블룸버그에 실린 스토니 브룩 대학 교수 노아 스미스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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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몽상가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금이 나쁜 투자 대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최근 금 가격이 폭락했다 해도, 2004년 금을 매수해 두었다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고도 연평균 약 10.4%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가히 인상적인 수익률이라 할 수 있다.


만일 1994년에 매수했다면, 연평균 약 3.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 초라한 수치는 아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84년에 매수했다면, 연평균 1.8%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섀도우스타츠(shadowstats.com)"가 틀렸으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축소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결과다.]


금은 장기적으로 볼품없는 수익률을 가져다주었던 것과 더불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거나 상쇄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여겨져 왔다. 동료 이촨 왕이 지난해 발표한 것처럼, 금의 수익률은 금리와 어느 정도 음(-)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에 따라 금에 베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셈이 된다.

실제로 일부 기존 경제 모델에 따르면, 금은 장기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금 가격 많은 변동성은 이런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도 소량의 금은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에 관해 두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 번째는 금 가격이 상승할 이유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계속해서 금을 사라고 부추기는 웹사이트와 매스컴을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을 사야하는 이유에 대한 뻔한 이야기는 금이 불환 지폐 제도에 내재된 위험에서 보호 수단이라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사실이 아니다. 예를 들어,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잘것 없는 보호 수단에 불과하다. 상관관계가 아주 약하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1980년대 긴 하락장을 경험했으며, 2000년대에는 긴 상승장을 겪었지만, 2000년대보다 198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더 극심했었다.


이 보다 더 투기적이고, 더 극단적인 이야기는 전체 불환 지폐 제도는 필히 붕괴될 것이며, 따라서 붕괴가 일어난 후가 되면 다시 금을 화폐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많은 금을 사놓을 걸 하는 후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이야기에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큰 문제가 있다. 금같은 무겁고, 도둑맞기 쉬운 물리적 상품 대신 비트코인 같은 대체재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그리고 만일 더 이상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지경까지 문명이 붕괴된다면, 금보다는 차라리 총과 탄약, 종자와 항생제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금 이야기에서 보다 더 큰 문제는 왜 금이 좋은 수익률을 올릴 거라고 기대해야 되느냐는 의문이다. 불환 화폐 제도의 당연한 실패로 인해 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마땅하다. 때문에 이런 금 이야기에 대한 베팅은 자신의 거시적 전망이 대부분의 다른 투자자들의 거시적 전망보다 훨씬 더 앞서간다는 데 베팅하는 것이다. 이런 베팅을 극도로 투기적인 생각이며,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몰고 나가는 매스컴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웹사이트 중 가장 중요한 곳이 아마도 제로 헤지(Zero Hedge)일 것이다. 제로 헤지를 살펴보면, 이런 금과 불환 지폐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선전하며, 종종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에 대한 이야기와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실제로 제로 헤지의 부단한 금-선전에 마음을 뺏기게 되면, 큰 손실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금 가격은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실질적으로 약 33%나 그 가치를 잃었다. 그럼에도 제로 헤지는 그치지 않고 내내 금을 선전했다. 예를 들어, 2011년 11월, 제로 헤지의 글에서는 금이 "무한정 상승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2012년 3월, 제로 헤지는 독자들에게 "끝까지 금을 가지고 가라."고 주장했다. 2012년 10월 글에서도 똑같이 주장했다. 금 가격이 하락하자, 제로 헤지는 붕괴된 것은 "종이" 금이지, 실물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중 어느 것이라도 제로 헤지의 조언을 따랐다면, 큰 손실을 당했을 것이다.


만일 현재의 금 가격 붕괴가 일시적일 뿐이며, 언젠가 금이 무한을 향해 질주하게 될 거라면, 지금까지의 손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물론이겠지만, 은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또는 의료비를 내기 위해 팔아야 할 것이다.


많은 금융 종사자들은 제로 헤지가 선전하는 것 같은 거시적 이야기를 영향력 있는 정보라기보다 흥밋거리로 여기는 듯하다. 아주 건전한 자세다. 그리고 때때로 제로 헤지도 훌륭한 글을 실기도 하며, 다른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재미있는 뉴스를 찾아 이 사이트를 방문하더라도, 정치색을 섞어 거시적으로 금을 선전하는 글을 보거든 무시하거나 미소로 그러려니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정말로 기사를 읽기 위해 플레이보이 지를 사는 보기 드문 이들 중 하나와 같아 질 것이다.


제로 헤지는 여전히 금을 선전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오스트리아 경제학파를 밀고 있다. 거기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물론 재미있지만 믿기 어려운 이야기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이 있다면야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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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Noah Smith ㅣ 2015년 7월 16일 ㅣ 출처: Bloomberg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