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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설탕 가격 폭락과 이유



설탕 시장의 상황은 이름만큼 달콤하지 않다. 그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이 지난 월요일 브라질 사탕수수 농장의 풍작 소식에 6년 내 저점을 기록했다.


금 가격 하락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덕에 이 같은 설탕 가격의 극적인 하락이 관심 밖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금 가격은 2.3% 하락한 데 반해, 설탕 가격은 4.4%나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설탕 가격은 4분의 1이나 하락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풍작

월요일 설탕 가격 급락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 작황이 예상보다 크게 좋을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었다.


매년 1억8천만 톤의 세계 설탕 생산량 중 거의 25%를 차지하는 이 남아메리카 국가는 4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사탕수수 수확 및 가공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 6월 건조한 날씨 덕에 작황이 좋아졌고, 따라서 수확량이 예상보다 더 좋아지게 될 것이며, 기존 글로벌 설탕 시장의 공급과잉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헤알화의 하락

올해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7%나 하락했다. 이 브라질 통화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생산업체들과 수출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재고를 소진시키고 있다.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매출을 현지 통화로 환전할 때 더 큰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브라질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긴축 정책을 놓고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내분과 씨름하고 있는 와중에 브라질 통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해 있다.





쿼터제 종료

EU의 쿼터제가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외부 경쟁으로부터 보호수단이 되었기 때문에, 유럽 설탕 생산업체들은 오랜 기간 그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런 쿼터제가 2017년 종료될 예정이며, 새로운 경쟁 업체들이 이미 더 싼 수입가격으로 수지맞는 유럽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발 설탕 대체재의 범람

또한 설탕 가격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중국의 인공 감미료 생산에 영향을 받아왔다. 중국 발 인공 감미료는 시장에 밀려들어오고 있으며, 설탕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 생산업체인 칸보 인터내셔널은 북미와 남미의 식품 및 음료 시장으로의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브로커 리베룸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5년 중반 3천 톤 상당의 수크랄로스 생산 설비를 새로 갖추었으며, 이는 중국내 최대 수크랄로스 설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천연 설탕의 대체재가 글로벌 시장에 밀려들어옴에 따라, 진짜 설탕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달러

미국 달러의 강세가 미국 경제를 부활시키는데 일조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세계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추적하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지난 한 해 20% 이상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의 가치는 상품과 역 상관관계에 있다.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설탕 같은 상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하락한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상품 가격은 상승한다. 그 이유는 주로 대부분의 상품이 국제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으며, 그 가격이 미국 달러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미국 달러로 상품을 매수할 것이며, 따라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그들의 구매력이 커질 것이며,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그들의 구매력은 작아질 것이며, 상품 가격이 비싸짐으로써 수요를 저하시키고, 상품 가격을 끌어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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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John Ficenec ㅣ 2015년 7월 21일 ㅣ 출처: Tele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