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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타임리스 리딩

타임리스 리딩 (1) - 세 가지 범주의 투자 대상: 워렌 버핏

이 글은 가치 투자자들에게 중요하고 교육적인 글을 소개하는 10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 이 10부작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과 펀드 매니저들이 발표한 글 중 10개를 골라 소개한다.


1부 - 세 가지 범주의 투자 대상: 워렌 버핏



2012년 포춘지에 실린 워렌 버핏의 글 “Why stocks beat gold and bonds”을 보면 금에 대한 버핏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글에서는 투자에 대한 버핏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버핏은 이렇게 글을 시작한다:


"투자는 종종 미래에 더 많은 돈을 손에 넣기 위해 현재의 돈을 운용하는 과정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에서는 보다 까다로운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투자란 현재의 구매력을 미래에 (명목 소득에 대한 세금을 제하고) 더 큰 구매력을 얻는다는 합리적인 기대와 맞바꾸는 것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보다 간단히 말하자면, 투자란 나중에 더 큰 소비 능력을 가지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버크셔에서는 투자 위험을 기존 월스트리트에서처럼 베타로 측정하지 않고, 확률, 즉 어떤 투자로 투자자가 영구적 자본 손실을 입을 합리적 확률로 측정한다고 말을 이어간다. 아주 중요한 말이다. 어떤 투자 대상이든 그 가격이 변동하기 마련이며, 그렇다고 그 투자 대상이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가격 변동이 없기 때문에 위험이 없다고 여겨지는 일부 투자 대상이 오히려 위험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버핏은 투자 대상에는 세 가지 범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환율 관련 자산


첫째, 환율 관련 자산으로, "안전" 투자 대상이라도 특정 통화로 표시된 것은 본질적으로 위험이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모기지, MMF, 국채, 은행 예금이 포함된다. 궁극적으로 돈의 가치를 통제어하는 것은 정부이며, 때때로 인플레이션 통제하거나, 자극하기 위한 정책을 수행하기도 한다.


"안정적인 통화에 대한 열망이 강한 미국에서도 달러의 가치는 내가 버크셔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던 1965년 이후 총 86%나 하락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세금이 면제된 기관이라도 단순히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채 투자로 연간 4.3%의 이자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이 47년 기간 동안,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연평균 5.7%였습니다. 만족스러운 수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가 평균 25%의 개인 소득세를 납부했다면, 이 5.7% 수익은 실질 수익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못되었을 것입니다."


소득세를 납부하는 투자자들은 세금으로 1.4%를 부담해야 하며,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4.3%를 더 부담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우울한 상황을 알고 있는 버핏과 버크셔는 특별한 이익이 기대되는 경우에만 통화-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이런 상황의 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신용 자산의 가격이 잘못 책정되어 있는 경우나, 금리 하락 시 실질적인 자본 이득을 실현한 가능성이 있는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이다.

 

"오늘날을 보면, "무위험 수익을 제공한다고 선전되던 국채가 이제는 무수익 위험을 제공할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라는 오래 전 셸비 데이비스가 했던 말이 적절해 보입니다."





비생산적 자산


두 번째 범주의 투자 대상은 언뜻 보기에는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본래 위험을 내포한 자산을 말한다.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 비생산적인 자산이란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지만, 미래에 다른 매수자가 나서서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이란 희망으로 거래되는 자산을 말한다."


물론, 이런 자산 군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튤립이다. 버핏은 이렇게 계속한다:


"이런 유형의 투자 대상에는 매수자가 점점 많아져야 합니다. 이런 자산에 매수자가 꼬이는 이유는 앞으로 매수자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런 자산을 자신 있게 보유하는 이유는 그 자체로 뭔가를 생산해 낼 수 있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다른 누군가가 더 적극적으로 이 자산을 탐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여기서 버핏은 금을 투자 대상으로서 비판하기 시작한다. 금은 대부분의 다른 자산 보유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전한 피난처다. 하지만, 금의 가장 큰 단점이 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금 1온스를 매수해 영원히 보유한다고 해도, 수중에 남아 있는 것은 언제나 금 1온스뿐일 것이다.


이 글에서 버핏은 금 가격이 지난 닷컴 거품과 주택 가격 거품과 비슷한 거품 상태에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이 글이 발표됐던 당시인 2012년 2월 9일 금은 온스당 1,750달러로 거래되고 있었다). 버핏은 투자자들이 금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오늘날 세계의 금 재고량은 약 17만 톤입니다. 이 금 전부를 합할 때 그 가치는 약 9.6조 달러가 될 것입니다. 이를 덩어리 A라고 부르기로 합시다. 이제 같은 규모의 덩어리 B를 만들어 봅시다. 그러자면, 미국 농경지 전부를 사들여야 하고, 게다가 엑손모빌 16개를 더 합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도 약 1조 달러 남게 됩니다..."


"지금부터 한 세기가 지나면, 4억 에이커의 농경지는 엄청난 양의 옥수수, 면화 그리고 다른 작물을 생산했을 것입니다. 엑손모빌은 아마도 주주들에게 수조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을 것이며, 수조 달러 가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금 17만 톤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며, 여전히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금 덩어리를 주물러 볼 수는 있겠지만, 어떤 반응도 없을 것입니다."


<1965년부터 2011년까지 주식, 국채, 금에 각각 10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원금 변동>

 



위 차트에 나타난 수치는 다소 기간이 지난 것이지만, 보다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생산적 자산


버핏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범주의 투자 대상은 생산적 자산이다. 여기에는 기업, 농장 또는 부동산 등이 포함된다. 장기간 동안 신규 자본 투자는 최소화하면서, 실질 구매력은 증가할 수 있는 자산을 선호한다. 코카콜라, IBM, 시즈 캔디 같은 기업이 그렇다.


"저는 장기간 동안 우리가 검토해 본 세 가지 유형의 자산 중 이런 유형의 자산이 일방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자산이 단연코 가장 안전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출처: Value Walk, "Timeless Reading — Part I – Warren Buffett On Gold">